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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애니메이션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 (さよならの朝に約束の花をかざろう)


오랜만에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요즘은 TVA를 안보면 내용 이해가 힘든 총집편 같은


극장판 애니를 많이 하던데, 그 와중에 오리지널 애니라니 너무나도 반가웠다.


19일 CGV단독으로 개봉 하였기에 감상하기에 매우 곤란했으나


어떻게 피곤함을 넘어 드디어 오늘 보게 되었다. 오늘을 넘기면 아마 극장에서 내려갈 거란 불안감이


가중되어서 행동력을 발휘한건가?


이미 PV 선행공개 영상이나 엔딩 곡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작품을 접하고


꺼라위키를 통해 스토리도 대충 훑어 보았으나 기대감이 가라앉질 않았고


막상 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높은 기대감을 만족한 작품이었다.


일단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 디자인(찾아보니 디자인이 요시다 아키히코더라...역시)도 그렇고


적당한 범선과 적당한 화약무기를 쓰는 근.중세 판타지라는 배경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특히 마키아의 아들 엘리엇이 커갈 수록 지내는 장소도 숲에서 대도시로 옮겨가는데


마치 이전에 본 영화, 마녀 배달부 키키 라던가 메리와 마녀의 꽃을 볼 때 받았던 느낌이 다시 떠올랐다.


굳이 표현하자면 전기와 검은 기름을 쓰지 않는 스팀펑크?



스토리는 위키가 더 잘 정리 되어있다. (스토리)


엔딩 카드를 보고 영확관의 불이 켜지면 참 많은 생각이 교차해 지나간다.


특히나 요즘 영화, 만화를 보면 장수하는 이종족을 떠올릴 땐


활 쏘는 숲 속의 요정 과 같은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이런식으로 오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뇌를 담아낼 수 있구나 하는 깨달음은 덤이다.


뭐 그만큼 톨킨의 영향이 크다는 말이겠다만.


또한 이렇게 시간이 엇갈리며 두 사람이 애달프게 지나가는 영화는 몇 개 있었던 거 같고


그 중에 지금 당장 생각 나는건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정도 이다.


물론 거긴 연인의 상황을 그렸고 여긴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포커싱 하였기에 서로 다른 감동을 받지만..


나는 오히려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래 사는 종족(또는 죽지않는 이능력자)가


필멸자와의 이별에 대해 이렇게 까지 절절하게 다가오게 한 것에 높은 점수를 준다.


물론 작화도 일품이었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SNS에다가


'자신의 안에 있던 잊어버렸던 기억을 간질거린 멋진 영화였다.


감독으로 만든 첫 작품이 이정도라면 질투도 나고 초조하기도 한다' 라고 평했다.


무슨 느낌을 받았는진 모르지만 뭔가 가슴 한가운데를 간질 거리는게 감정을 매우 자극했다.


신카이 마코도도 그랬을까?


난 영화를 보는 직후 메모장에 여운이 가시기 전에 글을 적었다. (사실 CGV 140자 평을 적을려던 것이지만)


만남 뒤에 이별은 찰나의 시간에 다가오지만 때로는 인생의 전부와 같은 기다림 뒤에 오기도 할 것이다.


시간의 흐름이 얼마가 되든간에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 했다면 헤어짐의 감정은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