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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영화&애니메이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君の膵臓をたべたい)



정말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러 간 것 같다.


토르-라그나로크와 이 영화를 고민했지만, 토르는 당분간 여유롭게 볼 수 있을것 같아서


곧 내려갈 것 같았던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를 보았더랬다.


사실 원작 소설을 E-book으로 읽어서 그런지 더 보고 싶어졌었다.




근데 왜 CGV에서 개봉한걸까... 핵고통. 지하철 왕복 시간이 너무 하더라.



기념품을 받았는데, 휴지는 나중에 영화 중간에 눈물 닦으라고 주는 듯 하다.


수능이 얼마 안남아서 컴싸에 합격기원에 대해 적혀있었다. 수능....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슬픈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원작이랑 약간 차이가 있기에 영화를 보고 나서 다시금 책을 읽게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거의 똑같았다. 특히나 원작을 읽고 난 후에 영화를 본다면


여자 주인공이 어떻게 되는지 알기 때문에 영화가 진행될 수록 더 가슴을 졸이면서 보게 되었다.



원작에서나 영화에서나 여주인공인 야마우치 사쿠라는 죽음을 앞에 두고도


다른 사람에게 비밀로 한 채 밝고 사교성 있는 성격으로 매우 인기있는 클래스메이트이다.


그에 비해 주인공인 시가 하루키는 혼자 지내는 일이 잦은,


흔히 말하는 반에서 혼자 조용히 지내는 타입의 일반인 A 에 해당하는 학생이다.


그런 주인공과 사쿠라가 우연히 병원에서 마주쳐 사쿠라의 비밀을 알게되고


그로 인해 사쿠라와 주인공은 서로 가까워 진다.


영화가 진행되며 주인공을 집에 초대한 사쿠라는


모든 것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주인공을 만나고 자신의 병에 대해 말해 준 것.


같이 여행을 가고 도서 위원이 되어 도서관에 같이 지내는 것까지.


이 말은 내게 참 와 닿는 말이었다. 물론 세상엔 운이라는 요소도 개입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내가 선택했거나 또는 내가 선택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일들이 많다.


다만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를 모르기 때문에 알맞게 선택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도 선택을 통해 앞으로의 일을 모르지만 개척해 나가는게 인생 아닐까 한다.



여튼 사쿠라의 췌장병이 심해져 결국 병원에 입원하고


그 와중에도 찾아오는 주인공은 사쿠라에 대해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깨닫는다.


시한이 정해져 있는 사쿠라와 마지막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친구의 힘을 빌어


이것 저것 알아보지만 결국 사쿠라와 하루키 둘은 만나지 못한다.


사쿠라는 평소 내일이 어떨지 모르니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말, 내일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어쩌면 이 책, 영화에 가슴 아파했던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해서...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저 내가 하는 선택이라는 말과 최선을 다해서 오늘을 산다는 점이


정말 이상하게 내게 와닿았다.


그래서 원작을 읽을때도 가슴 뭉클했고, 영화를 보고 있을때도 목구멍까지 갑갑했던게 아닐까.


너무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했나? ㅋ


어쨌든간에 평소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나 싶었는데


그래도 눈물이 한 방울 흘러 내리는걸 보니 아직 감성이 죽진 않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