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기에 앞서... 아래 상기되는 내용은 본인이 근무한 지점 일시에만 해당되는 내용이며 이를 근거로 모든 엔터 지점이 이와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장소 : 경남 진주시
기간 : 2014년 5월 ~ 6월 (약 2개월 좀 안될정도??)
업무 : 매니저
수입 : 기억이 안남. 굉장히 만족하는 수준이었음.
글 쓰기에 앞서 만약 엔터에서 매니저를 뽑고 있다... 자신이 1년 이상 일할 시간이 있다... 그러면 무조건 지원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득이라는것을 알린다.
글 작성일과 실제 근무한 일자가 차이가 나기에 기억이 완전하지 않음을 미리 알린다.
엔터에서의 일은 매장 관리가 전부이다. 이렇게 적는다면 간단하지만 이 안에는 매우 많은 업무가 포함된다.
일단 엔터는 체인점으로써 전국의 엔터 개장시간이 동일하다. 2014년을 기준으로 전국에 6개의 지점이 있으며 부산점이 가장 최근에 개점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엔터 오픈시간은 평일 오전 11시 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은 10시부터 11시 30분 까지이다. 따라서 개장을 위해서는 오픈 시간 최소 10분전에 매장에 도착하여 모든 전원을 올려야 한다.
엔터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전문지식, 혹은 대학 전공이 전혀 필요가 없다. 따라서 지원요건에 학력은 거의 상관이 없다. 오히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진학 대신 곧바로 취업을 원하는 경우, 군복무 문제를 해결한 상황이고 장기간 근무를 강력하게 원하는 사람의 경우 일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것으로 사료된다. 대학 전공이 전혀 필요가 없다고는 하였지만 근무 경험상 전기계통 학과나 경영학과라면 처음 일할때 여러모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근무시간은 시프트를 작성하여 상부에 보고하고 그대로 시행하는 제도를 가진다. 해당 시프트에 맞게 자신의 요일 일을 하면 된다. 개인 사정을 많이 봐주어 같이 근무하는 사람과 협의 하에 어느정도 조정이 가능하다. 평일 중 4일, 주말 중 1일 의 휴일이 있으나 근무 시프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쉬는날이 사실상 2일이 되기도 한다. 하루는 오픈근무, 하루는 클로징근무, 하루는 풀 근무를 시행하고 있었다. 하루 9시간 근무를 하지만 주말에는 이보다 조금 늘어나며 일주일 중 평일이 끝나는 금요일의 경우는 할일이 하나 더 추가가 되므로 9시에 출근을 했었다.
근무내용은 교환기 관리, 매장 청소, 기기 유지 보수, 고객 응대 인데 대부분 기기 유지 보수와 고객 응대가 차지한다. 기기 유지 보수에 기기 내부 수리가 포함되는데 기판 자체의 납땜 혹은 프로그램 수정을 제외하고는 모든 사항을 수리해야 하며 흔히 말하는 오래방 (오락실 노래방, 엔터에서는 이를 엔룸이라 부른다.)의 마이크 및 마이크 선 수리가 가장 흔한 고장이었으며, 엔터 진주점에 한정해서는 사격 게임, 철권의 조이스틱 버튼 부분이 자주 고장났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고객 응대는 대부분 인형 뽑기와 같은 경품 게임의 문제 발생시 해결 및 게임기의 코인 인식 오류등이 대부분이고 가끔 오래방 내부의 인원이 흡연을 한다던가 거의 없지만 문란한 행위를 한다던가 하면 제지하는 경우가 있겠다. 일하는 도중 흡연 사례는 2건 있었고 문란한 행위는 커플끼리 와서 오래방에서 불끄고 아주 진한 애정행각을 하는 경우 1건이 있었다. ㅎ....
진주점의 경우 업무 강도는 평일 월화수목금은 그냥 숨쉬고 밥 먹는것이 일이지만 토일은 지옥이다. 토,일요일에 사람이 몰려들어 마치 퇴근 시간대의 지하철 2호선을 방불케 한다. 이유는 엔터 진주점의 위치때문인데, 엔터 진주점은 진주 MBC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영화를 보기위해 건물에 방문하는 사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나 주말에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 + 휴일을 맞아 학교에 가지 않는 초중고 학생 + 영화를 보기위해 방문한 경상대학교 커플과 연암공대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주말뿐만 아니고 평일이라도 공휴일같은 경우에도 사람이 굉장히 몰리기 때문에 여러모로 피로해진다.
식사는 따로 식사비가 지급이 되나 이는 정식 직원이 되었을때 지급받는 것이며 수습기간에는 개인 지출로 해결해야 한다. 주변의 식당에서 주문해서 사먹거나 동 건물 1층의 식당에 가서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데 보통 주문해서 먹는게 가장 이득이었다.
사족을 붙인다면, 부수입이 굉장히 많다. 엔터는 1게임당 500원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매장 내 동전은 대부분 99.9% 확률로 500원 동전일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의외로 동전이 굉장히 많이 발견 되는데 기기 뒷편을 청소 할때라던가 기기 위에 동전이 심심찮게 한 두개씩 올려져 있다던가 하는 이유로 줍는데 이 양이 한달 정도 모아보면 한 두푼이 아니게 된다. 근무기간동안 낙전을 주운 금액이 월급의 20%에 육박하여 나름 소소한 행복을 느낄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만족감을 느끼게 했었다.
그리고 어... 이런 말을 하면 잡혀 갈거 같기도 한데, 매장에 방문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뭐랄까... 귀엽고 행복도가 넘쳐보인다. 개인적으로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진상을 부려도 별로 짜증도 나지 않고, 여튼 애들이 굉장히 귀엽다. 물론 개중에는 기기를 파괴하는 파괴신도 있지만 그거야 내가 고치면 되는 것이고. (그렇다고 고가의 부품이 파괴된다면 딥빡은 당연하다.) 많은 아이들의 사례가 있었지만 어떤 여자애는 나보고 할아버지(?!)라면서 게임 하게 500원만 달라고 하던 애였는데 애교떄문에 모에사할뻔. 아, 초등학교 남자애도 자주 와서 500원만 달라고 하던 애가 있었는데 얘도 귀여웠었다.
서두에서 밝혔지만 엔터는 정말 근무하기 좋은 곳이다. 만약 매니저 자리가 난다면 진심으로 말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오락실 매니저로 근무하지만 정식적으로 고용되어 일을 하는 것이므로 사실상 취업이며 이 일은 성별, 학력에 관계없이 적성에 맞는 사람이라면 엄청 잘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약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다면 더 좋은 기회라고도 생각한다. 엔터는 펌프 잇 업을 개발한 아케이드 전문 게임 제작사 안다미로에서 뻗어나왔기 때문에 안다미로 개발쪽과 관련되어 이직도 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연봉 또한 기존의 중소기업 초봉 수준이기에 보통 아르바이트를 하여 생활을 영위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집안의 반대가 다소 있을 수도 있다. 보통 오락실이라는 장소는 이전부터 그리 좋지 않은 장소라고 인식되어 왔다. 지금도 부모님 세대에서는 오락실에서 일을 한다고 할 경우 바다이야기가 들어가 있고 깡패들이 관리를 하는 그런 사행성 오락실을 연상하기 때문에 내 자식들이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굉장히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이상으로 엔터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글로 써 보았다. 국내 아케이드 게임시장이 활성화 되고, 신세대가 부모세대가 되어 오락실의 인식이 좋아지게 될 미래를 생각하면 엔터라는 곳에서 근무하는 것은 어쩌면 탁월한 선택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내 아케이드 시장의 미래는 과연...? 이것으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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