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직업 컨셉이 안사는 문제 정확히 짚어줄게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maplestory2&no=343435&page=3&exception_mode=recommend

메이플스토리 2 이야기이긴 해도, 다른게임에도 적용할 만한 말이지 않을까 싶어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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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도 직업 자체의 스킬 효과와 글귀만 놓고 보면, 직업 컨셉이란게 꽤 괜찮게 녹아 있음

그런데 왜 아직도 아무도 이런 특징들을 체감하지 못하는가, 오로지 10분내에 넣는 딜, 최대한 빠르게 들이박는 폭딜로 캐릭터의 모든 성능이 평가받는 시스템 때문이야.

극단적인 예를 들자면, 20분동안 200짜리 힐과 버프를 주는 프리스트의 스킬보다 10분동안 150짜리 폭딜을 넣는 위자드의 스킬이 더 고평가받는 실정임

직업 컨셉을 더 잘 체감하려면, 일단 전체적으로 직업간의 스킬 연계가 지금보다 더 복잡하고 많는 생각을 요구해야 됨

또한 게임플레이에서 그런 생각을 했을때 더 많은 성능을 뽑아낼수 있는 환경이 있어야되고, '이 캐릭터의 특성은 어디서 꼭 필요하다' 하는 류의 컨텐츠들이 많아지면 유저들은 체감하게 됨

한마디로, 극단적이고 극적인 조건과 스킬들은 그 직업을 더 돋보이게 한다

위자드는 한번에 엄청난 적들을 얼려버려야되고, 나이트는 어떤 공격이라도 막아버리며, 어쌔신은 가끔씩 즉사정도는 터져줘야 되고, 시프는 분신술로 대여섯명씩 튀어나와서 상대를 농간해야 됨 해비거너의 딜링과 파괴적인 폭발 효과는 그 누구보다도 화려하고 강력해야됨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러한 극단적인 성능의 스킬들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상위호환이 되지 않도록 조율하는게 제일 중요함

단순히 스킬 계수를 조율하는식의 밸런스는 모렐로같은 결과를 가져옴

언제나, 어떤 게임이라도, 밸런싱에서 제일 중요한건 그 사기적인 스킬들을 사용할수 있게 하는 환경임

근데 이 중요한 사실을 존나 모르더라 한국이나 해외나 현직에 있는 사람들조차도 너무 몰라

예를 들면 어떤 보스는 위자드만이 얼릴수 있다던가, 그 보스의 엄청난 즉사패턴은 오직 나이트만이 팀원들을 보호할수있다던가, 오직 시프만이 어떤 패턴을 피할수 있다던가

각 직업군이 활약할수 있는 '환경을 조절하는게 진짜 밸런싱임 이게 빠지면 그 위의 것들을 다 이루어내도 그냥 이전처럼 10분내 딜량이 직업 평가의 유일한 기준이 되고, 저 사기적인 스킬들의 성능들은 한 직업이 타 직업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데 그칠거임

대부분의 김치 rpg들이 이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데이터 기반' 따위의 것들이나 운운하는거다

밸런스란건 '체감'하는거임 단순히 어느 모든 직업군이 공평한 딜량을 갖는다고 해서 밸런스가 맞는게 아님

중요한건 스킬 자체의 조율이 아니라 그 스킬들이 활약할수 있게 받쳐주는 환경임

단순히 생각해봐, 만약 이겜의 모든 보스가 맵 여기저기를 마구마구 뛰어다녔다면, 아마 어쌔신과 레인저가 딜량 원탑이였을거임 위자드의 아스, 해비의 그레네이드 같은건 애초에 안맞을테니까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위자드를 하향하고 싶으면, 버서커를 하향하고 싶으면 그 직업군의 스킬들을 병신으로 만드는게 해결방법이 아니다 이거임 그 직업들이 활약할수 있는 환경에 변활 주라 이거지

이게 진정한 밸런싱이다 이거야

말 존나 횡설수설하는데 원래 이럼 필력 ㅎㅌㅊ라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