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영화&애니메이션

리즈와 파랑새(Liz and the Blue Bird)



울려라! 유포니엄을 한창 봤을땐, 아 노력은 저렇게 해야 하는구나 하고 감탄했었다.


그만큼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었고 나에게 있어 나름대로의 큰 깨달음을 주게 하는 애니였다.


같은 회사의 2009년 작품 케이온! 과는 다른 의미로.


그런 애니의 극장판-리즈와 파랑새가 오늘 개봉했다.


사실 이전에 쿄애니 유튜브 채널을 통해 미리 소식을 접했었기 때문에


아 이것은 유포니엄 극장판이구나 하고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위의 포스터에서도 보듯 국내 개봉할땐 울려라!유포니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심지어 광고 문구도 <목소리의 형태> 제작진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일반적인 독립 애니메이션처럼 보이도록 한 처사라고 한다.


어쩐지 극장에서 나오는 길에 보았던 사람의 1/3의 반응이 유포니엄을 모르고 보러 온 듯 했다.


(졸린다던가...뭔 내용인지 모르겠다던가. 하는 등등.)


이번의 작품은 유포니엄 2기의 사건이었던 미조레와 노조미가 3학년이 되면서 생긴 일에 대해 그렸다.


다만 주연 4인방은 레이나를 제외하고는 완전 엑스트라 수준으로 나와서 아쉬운 면도 있었다.


주연 4인방은 새로운 울려라!유포니엄 극장판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그때 또 기대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작화가 TVA에 비해 굉장히 단순하면서 깔끔해졌다.


TVA를 선행 관람한 입장에서는 늘씬한 디자인 때문에 좀 더 어른에 가깝게 느껴졌다.


다만 좀 덜 모에해서 그렇지.






영화에 대해 말하자.


친구라는게 언제까지고 같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언제나 같이 있을 수는 없다.


고등학교 지내면서 수능 공부를 같이 한다던가 피씨방에서 밤샘을 같이 할때도 한번쯤은 가져볼 생각이


아, 계속 같이 하면 좋을텐데. 이다. 이성과 같이 있을때...와는 또 다른 감정인 것이다.


극 중의 노조미와 미조레는 그런 감정에서 좀 더 나아간 상호 의존적인 형태를 띄고 있었다.


아니 상호라기 보단 미조레가 노조미를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지만.


영화는 마지막에 가까워 질 수록 두 사람은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나름대로 의지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리즈와 파랑새라는 영화 속 동화는 미조레와 노조미를 서로 투영하는 장치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왔고 쭉 함께 하고 싶은 존재였지만 결국 파랑새는 겨울이 다가와 날아가야 했고


미조레와 노조미 역시 중학교 생활과 부활동을 같이 하며 함께 했지만 고교 졸업을 두고 헤어져야 한다.


같은 학교로 진학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미조레의 오보에 실력은 사실 굉장히 압도적이었고


노조미는 최선을 다해야 동등해지는 상황이었다. 같은 대학을 가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이건 현실에서도 자주 일어나는 것 아닌가. 가령, 고등학교 친구들이 서로 같은 대학교로 가기로 한다면


수능을 바닥 치던가, 압도적인 성적으로 어디든 갈 수 있게 하는 것 이외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요즘 입시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내 세대의 대입 시절에서는 그랬다;;)


개개인의 전공 선택 문제도 있고, 적성도 그렇고. 심지어 문과 이과로 고등학교 전공을 했다면?


영화에서는 이를 이렇게 풀었다. 나는 이렇게 할 건데 너는 어떻게 할 것이냐.


파랑새가 날아가는 것을 리즈는 막을 수 없다. 행복을 바란다면 문을 열고 날아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새장에 파랑새를 가둬둘 뿐인 집착인 것이다.


동화의 엔딩은 역시 해피엔딩이다. 노조미는 극 중 이렇게 말했다.


자신보다 잘 하는 미조레는, 노조미라는 파랑새를 곁에 두고 싶어하는 리즈가 아닌


오보에라는 날개로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파랑새였다.


노조미는 과학실에서 처음 만난날이 기억난다는 미조레의 말에 모른다고 하며 처음만난 날을 떠올린다.


미조레가 떠나갈 수 있게.


이후 음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센터시험을 준비하며 졸업을 대비한다.


 콩쿨에서도 미조레를 최선을 다해 받쳐준다고 하며 같이 하교한다.


그렇게 노조미는 미조레를 보낼수 있었다. 미조레는 날아 오를 수 있었다.


영화도 동화같은 해피엔딩이다. 라고 생각이 났다.